카레를 처음 먹었던 시기는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국민학교 1학년 때인 것 같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었는데
예고 없이 방문한 친구들에게
친구 어머니가 후닥닥 해 주셨던 음식이 카레였다.
정말 맛 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카레는 나에게 소울 푸드 같은 존재가 되었다.
나도 딸래미 친구가 왔을 때
카레를 후딱 만들어 준 적이 있다.
쉽게 만들 수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은 음식이므로.
자 시작한다.
오늘 점심은 카레다.

올리브유, 마늘로 고기 잡내를 조금 줄이려 했다.

고기를 볶는다.


채소를 볶는다.


다 볶았으니 이제 끓인다.

카레를 투하한다.

카레를 다 만들었다.

이제 먹어 보자.

역시 맛 있다.
예전에 인도 델리, 뭄바이 여행 시
카레를 전해 주어 고맙다는 일본회사(?)의 광고판을 본 적이 있다.
나 역시 카레 음식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강남 빈민가에서 초중고를 보내 던 시절
전월세파인 나는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온 적이 거의 없다.
아주 가끔 친구를 데리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어머니가 해 주던 음식이
카레였다.
카레라는 음식으로 연상되는 그 추억 혹은 기억들은
너무 좋거나 너무 싫은 것은 아니며
좋거나 싫음이 공존하기도 하고
강남에서 가졌던 상대적 빈곤감과 열등감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맛 있었다는 본능적인 식욕으로 결론이 나게 된다.
'맛 있다'는 이 상태는
잠시 나마 나의 위치, 상황, 비교, 질투, 욕망, 성공 등
경쟁적 상태를 저감 시키는
만고불변의 단어인 것 같다.
이상 카레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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