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 카메라로
혹은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적지 않게 찍었으나
여러 사유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사진은 적다.
2차 성장기 역변을 거친 후
사진 찍는 것을 두려워하여
특정 시절 사진은 거의 없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고딩시절이다.
학교 둘레길에서 촬영했다.
학교가 넓어서 좋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
공간을 즐기지는 못 했다.

고3 생일 때
친구가 준 엽서~
우연히 발견했다.
수석 합격도 하지 못 했고
반과 학교의 이름을 빛내지도 못 했다.
엽서를 준 친구는
제법 사는 집 친구였고
마음이 따뜻했다.


독일 고속철도 ICE 사진의 엽서라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생일을 축하해 준 친구가
독일을 다녀온 것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의 황금기
대학교 1학년부터 2학년까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친구들과
경주 답사여행을 기획하여 다녀왔다.
대왕암 앞에서 찍었다.
지금도 대왕암에 가면
저 장면이 생각난다.

학과 총MT로
계룡산 갑사에
갔을 때이다.
머리숱 참 많았네.
체형도 말랐고.
동학사에서 소모임 MT를 하고
산을 넘어 갑사에 당도했었다.

인생의 쓴 맛~
한국 사회에서
좌우지간 필요했던
다소 안 좋은 방식의
사회화를
처음 겪은 군입대!!
원 없이 2년 놀다가
306보충대에 입소하여
장정생활 4일 하고
백골 신교대로 갔다.
내가 3사단으로 갈 줄은 예상치 못 했다.
6주간의 신교대 생활을 마치고
나는 바로 휴전선 철책으로 투입되었다.

철책 근무 시
한 밤 중 밤하늘의
별 자리 하나 하나 마다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새기며
인연을 그리워 하고
나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던
그 감정은
아직도 가끔 떠오른다.
나는
26개월 군 복무 후
다시 철원군 신수리와 와수리를 찾는데
10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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