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간혹
옛날 서울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준다.
아버지는 보기 드문 서울 사람이다.
광화문 경복궁 주변으로 지금은 이사간
과거 여러 고등학교의 위치를 이야기해 주셨고
그리고 전차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다.
내 눈으로 본 적은 없으니
추억도 없고 위치와 노선이 머리 속에 그려 지지도 않지만
아버지는 전차에 추억을 담아 말씀을 해 주신다.
드라마에 전차가 나오면 또 이야기가 한 봇다리이다.
그래서 노선도를 찾아 보았다.
다음 백과사전에 있는 노선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려 보면
영등포역까지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지금의 독산동에 다녀온 이야기는
영등포 노선을 타셨다는 것이고
마포에서 청량리역 간 노선도 보이고
남대문에서 갈아타고 왕십리 다녀오셨다는 노선도 보인다.

광화문 경복궁 옆으로 전차가 다녔고
그 전차는 지금의 경복궁 영추문 근처를 지나
무궁화동산이 있는
청와대 앞 위병소 앞에 종점이었다는 말씀도 해 주신 적이 있다.
지금 보안여관, 영추문, 대림미술관이 있는 그 길은
과거 개천이 있었고 복개한 곳이라고도.
전차 노선도를 보면 효자동이 종점인 노선이 있고
저 전차는 효자동에서 남영동 가는 전차였다고 하다.
몇 해 전 광화문 앞 복원 공사를 할 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에 올라
광화문과 경복궁을 바라 본 적이 있다.
거기서 과거 전차 철길을 발견했다.

광화문 앞에서
철도의 흔적이 좌우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의 추억을 확인하는 순간
나도 아버지의 전차의 추억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이 사진을 아버지에게 보여 주니 좋아하셨다.
아버지에게 추억을 만들어 준 서울 전차처럼
나에게 추억으로 남은 서울의 무언가가 있는지 떠올려 보았는데
잘 생각이 안났다.
조금 더 골똘히 떠올려 보니 미도파백화점(지금의 롯데 영플라자) 본점이 떠올랐다.
그 미도파백화점에서 한국프로야구 원년 1982년
MBC청룡 어린이 회원에 가입했다.
당시 가입비는 5,000원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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