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을 들여 놓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다고 후회하거나
팀을 옮길 생각은 없다.
한화 이글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프로야구 원년 1982년부터
야구를 즐겨 보았다.
서울 살았고, 서울이 연고지인 구단은
당시 MBC 청룡이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미도파 백화점 본점에서
MBC청룡 어린이회원에 가입하다~
방송국이 야구단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었으나
당시 정부에서 만들라고 했으니 만들었겠지.
MBC청룡은 야구를 제법 잘 했다.
잠실야구장으로 직관을 간 적도 있다.
MBC청룡이 LG트윈스가 된 이후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내가 처음으로 응원한 구단이
MBC청룡이었으므로
첫정 같은 것이었을까
트윈스에는 정이 가지 않았다.
빈곤해 보이던 구단
그러나 실력은 좋았던
해태 타이거즈에 정을 주다.
그래서 응원한 구단이 해태 타이거즈이다.
아버지는 서울 사람이 왜 타이거즈를 응원하냐고 하셨지만~ ㅎㅎㅎ
나는 응원했다.
타이거즈의 짠내 나는 야구가
눈에 보일만큼
머리가 굵어지면서
감정이입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타이거즈는 야구를 잘 했다.
이종범 선수 신인시절
무등경기장으로 직관도 갔었다.
동열이도 가고
종범이고 가고
나도 야구에 관심을 잃고~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하던
90년대 후반
97년 투혼의 우승 이후
타이거즈는 정상적인 구단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할당 받아 구매한 입장권을
가지고 이글스 응원을 하기 시작하다~
야구에 관심을 끄고 살던 시절
회사에서 표가 있으니
가고 싶은 사람 가라고 하길래
치킨 먹고 맥주 마시려고
야구장에 가다.
이글스에 어떤 선수가 있는지 겨우 알 정도였다.
이글스에는 장기간 잘 하던
레전드 선수들이 많았다.
야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름은 들어 본 선수들
김인식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마음을 움직이다.
직전 구단에서 성적이 안 좋았던 선수들을 받아들여
성적을 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또 감정이입을 하여 이글스에 정을 주게 되었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잊을 수 없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잘 했다.
그리고 암흑기의 시작
처음엔 금방 끝나려나 했는데
아 정말 드럽게 못 했다.
몸에서 사리가 나올 정도로 인내하며 응원을 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했을 때
이젠 암흑기 탈출이라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열심히는 하셨는데
이글스와 김 감독이 맞지 않았거나
김 감독의 스타일이 한화 이글스에 부임한 시절에는
한 물 간 스타일이었을 수도.
보살이 되어 버린 후
폰세와 와이즈 그리고 김경문 감독
1승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지는 것에 익숙해 졌지만
선수를 욕하거나 코칭 스태프를 욕하지는 않는
경지에 오른 보살 팬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했을 때
별 기대 없었다.
김경문 감독도
쓰는 투수만 써서
투수 아작내는 스타일에
우승을 해 보지 못 한 경험까지 있으니~
그래도 중간은 가지 싶었다.
그런데
폰세와 와이즈는 대단했다.
2025년 우승 못 하면
우승 기회는 수십년 후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우승을 열망했으나~
믿음의 야구로
우승을 하지 못 했다.
믿음의 야구는 우승 직전까지만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나에게 야구는 무엇인가?
추억과 정, 감정이입
주류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마이너를 지향하는 마이너에 익숙한 사람으로
실력은 있고 싶어하는 사람이 나 인 것 같다.
첫 정으로 MBC 청룡을 좋아했고
감정이입을 하며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했고
또 감정이입을 하며
한화 이글스까지 왔다.
그런데 나이를 먹다 보니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고
인내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데 그래도 버틸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자각하게 되다 보니
이글스를 응원하는 것이
도를 닦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글스를 응원한다는 것은
도를 닦는 것

마스코트가 4명이었다는 것은 오늘 알았다.
올 해도 중간은 갔으면 좋겠다.
선수 사오는데 돈도 많이 들였고
새로 구장도 지었고
이제 시설 좋은 2군 구장도 가지고 있다.
돈이 없어서 전력이 떨어지는 구단은 아니니
중간 정도만 가면 좋겠다.
올 해는 자이언츠와 함께
이글스도 중간 이상 순위에서
야구를 하는 구단이 되길~
동병상련의 자이언츠와 함께
올해 이글스가 가을 야구는 할 수 있는
구단이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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